상담안내
김원희님(가명/여, 17세)은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 사귀는데 어려움을 겪다가 중학교 1학년 때는 같은 학교 또래들로부터 집단괴롭힘을 몇 개월간 당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는 괴롭힘은 당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그는 혼자 지내거나 한두 명의 친구를 어렵사리 사귀었다가 또 친구가 떠나버리곤 하였다.
평소 자신감이 없고 자기주장을 잘 못하였는데 그런 일까지 겪고 나니 더욱 소극적이고 또래들이 자신을 욕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되었다.
상담을 하면서도 친구들이 자신을 괴롭혔던 과거의 일은 떠올리는 것조차 힘들어하였고 다루고 싶어 하지 않았다.
상담을 통해 자신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고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으로 약간의 위로와 힘이 되긴 하였다.
하지만 친구 사귀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채로 몇 개월간의 시간들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분노를 직면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과거 친구들의 괴롭힘을 떠올릴 때마다 심장 통증을 유발했었는데 그 통증을 가만히 느끼기 시작하였다.
통증은 희한하게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하였고 그만큼 그는 밝아지고 힘을 얻어갔다.
그리고 이제는 과거의 일을 회피하지 않는다. 과거 고통의 시간이 가지는 긍정적인 의미도 스스로 깨닫는다.
친구를 못 사귀는 자신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드디어 자신을 이해해주는 좋은 친구도 생겼다.